Q
태양금속 창립 70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태양금속은 우리나라 공업 진흥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 70년 동안 이어온 가족문화가 있어 회장님의 감회는 더욱 남다를 것 같습니다.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감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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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금속은 자전거 부품으로 시작해 지금은 자동차, 전자, 우주항공 부품 등 수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재 6개 해외법인과 2개의 관계회사를 거느린 그룹회사로서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림을 만들던 업체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부품기업으로, 또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창립 7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고,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오늘의 태양금속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태양가족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지난 70년간 임직원 모두가 한솥밥을 먹는 가족으로서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 왔습니 다. 태양금속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태양가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Q
태양금속 70년 역사에서 창업주이신 한은영 명예회장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한은영 명예회장님께서는 평소 당신의 경험과 인생철학이 녹아 있는 수많은 어록을 남기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거나 회장님께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말씀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한은영 명예회장님께서는 태양가족이라는 태양금속 고유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신뢰와 창조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신용을 지키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태양가족들에게도 인격을 도야하는 방법으로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권유하셨지요.
평소 직원들에게 하신 말씀 중 제가 태양금속을 이끌며 매순간마다 마음가짐을 다잡게 하는, 제 인생 철학과도 같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진리(眞理)는 평범(平凡)한 데서 온다. 자기(自己) 인격(人格)의 도야심(陶冶心)과 반성(反省)하는 자세(姿勢)를 갖자.”
도야(陶冶)는 진흙으로 도자기를 구워내고, 광석을 제련해서 쇠를 얻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인격 도야는 마치 진흙으로 도자기를 굽거나 용광로에서 쇠를 제련하는 것처럼 아주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지고, 인격은 갈고 닦을수록 훌륭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태양가족 모두가 강하고 훌륭한 인격을 갖기를 원하셨던 것으로 이해하며 기억하고 있습니다.
Q
회장님께서 태양금속 직원으로서 근무하면서 오랫동안 한은영 명예회장님이 태양금속을 경영하시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업무적인 측면과 함께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태양금속을 이끌면서 크게 도움이 되었거나 원칙으로 삼고 있는 말씀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한은영 명예회장님께서 1977년도 시무식에서 하신 말씀을 지금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과 같다. 전진하지 않으면 넘어지는 법이다.”
변화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합니다. 변화의 흐름에 따라 세계경제는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고 있고, 우리나라 경제 또한 그렇게 발전해 왔습니다. 태양금속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체되지 않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미래에 대비했고, 설비투자와 품질향상을 통해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이것이 지난 70년 동안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한 수많은 악재를 견뎌내고 日進月步(일진월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지금도 태양금속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수많은 위기와 악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더욱 치열해진 업계 간 경쟁은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시라도 머뭇거리거나 멈춰 서게 되면 곧바로 쓰러지는 수밖에 없겠지요.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힘차게 페달을 밟아나가야 합니다. 한은영 명예회장님의 말씀을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고, 태양금속을 경영하는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Q
한은영 명예회장님께서 국내에서 태양금속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면, 회장님께서는 해외시장 진출에 물꼬를 트셨습니다. 2006년부터 해외법인이 설립되기 시작했는데, 해외진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태양금속의 해외진출 역시 세계 경제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성 증대와 투자비용 절감을 위해 세계 각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해외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소싱 및 모듈화를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전략으로 자동차부품산업을 둘러싼 대외환경이 급변하면서 태양금속도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지요. 기존의 냉간단조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가공부품 사업과 Ass’y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에 공장을 건설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Q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시 자동차부품산업을 둘러싼 대외환경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시고, 해외법인 설립 당시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도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A
당시에는 국가 간 FTA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업체들의 글로벌 조달경쟁과 부품업체 이원화 등으로 자동차부품산업이 개방화되고 업체 간의 경쟁 또한 치열했습니다. 2005년에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고객사와 거래를 시작했는데, 모든 기준이 워낙 까다롭고 한국 파스너업체와 일해 본 경험도 없어서 처음에는 홀대 아닌 홀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얼마 가지 않아 우리의 역량을 인정받았고, 우수업체로 선정되기까지 했지요. 인도법인의 경우 설립 당시에 다수의 품목을 본사 CKD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생산공정 불안정과 로컬 협력업체들의 품질 및 공급 이슈가 있었고, 환율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상황이 한동안 계속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본사 CKD 의존도를 줄여나가면서 환율 리스크를 감소할 수 있었고, 로컬 협력업체에 대한 품질개선운동을 지속 적으로 추진해 나갔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도 초기에 현지 직원들의 문화적 차이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중국이 워낙 넓다 보니 직원들 간에도 성향 차이가 있었는데 차츰 국가 간, 지역 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저희 주재원들의 노력으로 서로를 배려하면서 하나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Q
회장님께서 평생 태양금속을 이끌어 오시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또한 그동안 이뤄왔던 수많은 성과 중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몇 가지만 소개해 주십시오.
A
누가 뭐라 해도 글로벌 경영을 추진한 것이었습니다. 태양금속이 국내 최고의 파스너기업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부품기업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 첫 단추였으니까요. 북미, 중국 연대와 장가항, 인도법인 설립에 이어 켄터키법인, 멕시코법인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지금은 한성훈 총괄사장이 해외사 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업부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큰 성과를 몇 가지로 콕 집어서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회사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관리부문 혁신, 품질부문 혁신, 기술부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경영관리 효율화를 위해 ERP 시스템을 자체개발할 수 있도록 했고, 생산성 혁신을 위해 최신 생산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또 품질혁신을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필요했고, 기술연구소 조직을 개편하고 연구개발을 강화하면서 품질혁신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시너지를 창출했고, 다양한 성과들을 창출해 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대차.기아로부터 인정받아 품질5스타 등급을 달성했고, GM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GM Supplier Quality Excellence Award’와 ‘Supplier of the Year’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소재 및 제품 개발로 태양금속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게 되었지요.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과가 향후 태양금속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Q
지난 70년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100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태양금속의 미래가 더욱 궁금 해졌습니다. 회장님께서 구상하고 계신 태양금속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A
태양금속은 70년간 축적한 냉간단조 및 가공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자동차부 품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GM과 Stellantis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 등에 공급하고 있지요.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세계 굴지의 자동차부품기업을 넘어서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 태양금속이 세계 최고의 자동차 부품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
마지막으로, 태양금속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태양금속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태양가족 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우리나라 전체 기업을 통틀어 70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흔치 않습니다. 그만큼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과 극심한 경기부침 속에서 한 기업이 오랫동안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지난 70년 동안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태양금속이 국내 최고의 자동차 부품기업 으로 성장한 것은 태양가족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태양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태양금속이 지속가능한 100 년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태양가족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시련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주시기를 바랍니다.